GPS Laptimer

RaceChrono와 상용 GPS Laptimer간의 오차에 관한 고찰

Mapsosa 2021. 6. 22. 19:10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분당 포르쉐 서비스 센터 환장할 노릇이라는 영상을 보고 흥미로운 내용이 있는 유튜브 영상으로 흘러들었다.

해당 영상에서 나만 흥미 있게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레이스 크로노와 기타 상용 Laptimer의 랩타임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블루투스로 쏴주는 GPS랩 타이머를 만들어 보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오차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파란색 그래프가 GPS, 보라색 그래프가 CAN-BUS상 차속

내가 만든 GPS가 선이 길어 레이턴시가 있을만 하지만 위의 그래프와 같이 CAN-BUS와 비교해 봤을 때 레이턴시는 정말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미미한 차이로는 그렇게 몇 분 안에 들어오고 못 들어오고 차이는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용 랩타이머도 결국에는 GPS랩 타이머이기 때문에 측정방식은 레이스 크로노와 동일할 것이라 예상이 된다.

한 점을 기준으로 선을 통과하였을 시 측정 혹은 두 점을 이은 선을 통과하였을 시 측정. 이 두 개 말고는 뭐가 있겠는가.

레이스 크로노에 10hz 이상의 외장 GPS를 설치했을 경우에 상용 10hz GPS와 다를 수 있는 포인트는 측정 포인트 차이 밖에 없다.

즉, 오차는 기준선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선 문제가 된 인제스피디움의 트랙의 기준선은 어디인지 살펴보자 공식 라이브러리에 있는 인제 스피디움의 코스 맵을 다운로드하였다. 일단 원본은 보호 목적인지 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아이콘을 눌러 사본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사본을 만들어 주었다면 저 체크플래그 아이콘을 클릭해준다.

 

그러면 이렇게 확대가 될텐데 이때 위의 빨간 네모로 표시한 위치 아이콘을 누르면

 

 

이렇게 좌표가 뜬다.

레이스크로노 기본 라이브러리에 들어있는 좌표는 38.00054ºN, 128.29130ºE 이다.

이제 이 값이 정확한지 검증해 봐야 한다.

검증해 보기 위해서 구글 지도를 이용해 보았으나 해상도가 너무 구려서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다.

구글 어스는 그나마 해상도가 높다는 말에 링크에서 구글어스를 다운받아 설치를 했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구글 어스를 실행한 후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검색창에 아까 확보했던 좌표 38.00054ºN, 128.29130ºE를 입력하고 검색해준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그러면 이렇게 뜰 텐데 저 빨간색 위치표시가 우리가 검색했던 좌표이다. 물론 표기가 도분초 단위로 나와서 저렇게 나오는데 일단은 저기가 맞다. 가본 서킷은 영암 상설 밖에 없어서 계측선이 어딘지 잘은 모르겠으나 딱 봐도 뭔가 체크플래그 같은 저 선이 계측선일 것 같고 우리가 찍은 좌표도 저기에 가깝다.

근데 딱봐도 좌표가 졸라 구린 거 같은 느낌이 오지 않는가

 

사진출처 : Google Earth

구글어스에서 측정을 눌러보게 되면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볼 수 있는데 계측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결승선? 통과선? 체크 플래그선? 여튼 거기 시작 부분까지 약 6.32미터의 오차가 난다.

졸라 왜 이따구로 누가 이따구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개노답스러운 오차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내가 대충 마우스로만 포인트를 찍어봐도 저 정도가 나와야 정상 아닌가...

저기 찍은 좌표는

Start 38.000595°N 128.291350°E
Mid 38.000610°N 128.291350°E
End 38.000630°N 128.291350°E

이렇다. 저 체크 플래그 라인이 시작되는 부분 중간 부분 끝단 부분을 찍었다.

근데 구글어스의 시각적 오차 때문에 이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해외 서킷들도 한번 체크해보기로 했다.

 

Laguna Seca 사진출처 : Google Earth

먼저 레이스 크로노 공식 라이브러리에 있는 라구나 세카 서킷. 오차가 약간은 있지만 그렇게 심하게 차이 나지 않는다. 측정해봐도 인제와 같은 롤스로이스 팬텀도 들어갈만한 오차가 아니다.

 

Suzuka Circuit 사진출처 : Google Earth

그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일본 서킷은 어떨까.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계측선에 붙어있다. 이 정도면 사실상 구글어스에 나온 좌표를 믿어도 된다는 거 아닐까.

그래서 좌표를 정리해봤다.

근데 레이스 크로노는 소수점 뒤 6번째 자리까지의 좌표를 지원하지 않는다. 딱 5번째짜리까지 지원한다.

그래서 조금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2021.06.23 추가

구글 어스는 위성사진 프로그램으로 좌표에 대한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합니다. ArcGIS라는 프로그램이 그나마 좌표 정확도가 낫다고 합니다. ArcGIS 글을 참고하세요. 

 

Inje Speedium
Start 38.000595°N 128.291350°E //구글어스에서 찍어본 좌표는 여기이나 레이스 크로노에서 지원하지 않음.
      38.000600°N 128.291350°E //레이스 크로노에서 쓰고 싶다면 반올림 한 이 좌표를 써야함.
Mid   38.000610°N 128.291350°E
End   38.000630°N 128.291350°E

KIC Short
Start 34.738560°N 126.413183°E //구글어스에서 찍어본 좌표는 여기이나 레이스 크로노에서 지원하지 않음.
      34.738560°N 126.413180°E //레이스 크로노에서 쓰고 싶다면 반올림 한 이 좌표를 써야함.
Mid   34.738560°N 126.413190°E
End   34.738560°N 126.413196°E

근데 계측 포인트가 어딘지를 몰라 시작 부분 중간 부분 끝 부분 중에 뭘 써야 할지는 모르겠다. 폰더 받아서 같이 찍어보고 언제 계측이 되는지 확인하는 수밖에는 없을 듯싶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했는데 혹시 해외의 상용 랩타이머는 기준을 뭘로 사용하는지 궁금해졌다.

우선 가장 생각나는 것은 VBox로 유명한 RaceLogic이랑 AIM이다,

근데 Vbox는 여기에서 받을 수 있는데 전부 암호화해놓아서 알아볼 수가 없고 Circuit tool 이란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따로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AIM은 RaceStudio를 설치하면 좌표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기기 없어도 대충 구경은 할 수 있겠지 싶어서 설치해봤는데 좌표가 있다.

좌표는 38.0027570, 128.2913850 이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아니 근데... 레이스크로노랑 너무 차이 나는 거 아님? 무슨 기준도 없이 그냥 저 점을 선택해놨다.

이상하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아니 아까 우리가 계측 포인트인 거 같다고 생각하고 찍은 좌표의 평균값이 저 Mid다. 그리고 저기 좌표만 떠 있는 게 방금 우리가 검색한 AIM 기본 트랙리스트에 있는 인제 스피디움 Start Stop 포인트다.

저정도 차이면 AIM과 RaceChrono를 둘다 차에 넣고 달린다고 했을때 두 계측선 사이에 무슨 일(예를 들어 사고차, 기차놀이)이 있었다면 두 차의 랩타임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너무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 상용 랩 타이머와 레이스크로노의 오차가 이해가 되는 수준이다.

 

거기다가 Harry's Laptimer도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뭐 종합하면 이렇다. 정말 지랄 났다.

 

근데 내가 인제 스피디움을 가본 적이 없어서 도저히 저것들 중 어디가 인제 스피디움의 공식 계측 포인트인지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튼 혹시 인제스피디움에서 AIM과 비슷한 조건으로 계측을 하고 싶다면 38.0027570, 128.2913850 좌표를 쓰면 되는데... 레이스 크로노는 아까 말했듯이 소수점 뒤 5번째 자리까지 밖에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반올림 하여 38.00276. 128.29139 좌표를 써야 한다.

진짜 포럼에 가서 지원해달라고 떼써야 한다. ㄹㅇ루...

 

//2021-06-23 추가

//주의 : AIM 인캠영상을 훑어본 결과 계측은 해당 위치에서 하고 있지 않았음.

//RaceChrono와 비슷한 체크플래그 모양 선이 있는데서 하고 았었음.

//다들 좌표수정해서 타고 있는 건지 아님 기기의 값과 RaceStudio3의 값이 다른 건지 모르겠음.

//

track_inje_speedium_full_aim.rcz
0.00MB

후술 하겠지만 레이스크로노는 트랙 수정이 너무나도 힘들다 만들다 빡쳐서 돌아버릴 정도의 짜증남을 가지고 있으므로 위에 트랙 프로파일을 올려놓았으니 혹시나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걸 설치해서 암 안 걸리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일단 인제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암 상설을 알아보기로 했다.

좌표는 34.7386130, 126.4132190 이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일단은 영암상설에서는 그렇게 큰 오차는 나지 않는 것 같다. 저 라인 가운데 기준으로 3 미터 정도 오차가 난다.

사진출처 : Google Earth

근데 영암상설에서는 RaceChrono가 훨씬 정확도가 높았다.

레이스 크로노 공식은 계측선? 기준으로 2m 정도 오차가 발생한다. 레이스 크로노 공식과 AIM의 공식 트랙 좌표는 오차가 1m 정도밖에 나지 않으므로 영암을 자주 타는 사람에게는 위의 동영상과 같은 논쟁이 크게 일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쨌거나 저 유튜브에서 왜 저렇게 상용 랩타이머와 레이스 크로노가 오차가 많이 났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너무 개운하지만 이놈의 레이스 크로노의 트랙 수정은 정말 발암 그 자체다.

저 START/FINISH 포인트를 수정하려면 드래그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근데 어떻게 사람이 손을 CNC처럼 상하만 혹은 좌우만 움직일 수 있겠는가. 상하로 움직이다 보면 좌우 엇갈리고 좌우 맞추다 보면 이미 맞춰 놓은 상하 흔들리고 정말 빡친다.

Harry's Laptimer의 경우에는 앱 자체는 진짜 구데기라고 하고 싶을 만큼 안정성도 낮고 무겁고 느리지만 이런 거 하나 만큼은 정말 잘해놨다. 레이스 크로노에서 처럼 지도에서 대충의 위치를 찍을 수도 있고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경우에는 직접 수정할 수도 있다.

레이스 크로노는 드래그 밖에 없다.

 

반응형